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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낯뜨거운" 수입차 판매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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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한국일보 날 짜 2003.09.17

대기업 "낯뜨거운" 수입차 판매戰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입차 판매시장에 진출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달 한국도요타자동차부터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이유로 렉서스 딜러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SK네크웍스(구 SK글로벌)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와 딜러 계약을 맺고 1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반포전시장을 개장해 한달 여 만에 수입차 시장에 재진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시장 재진입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SK네트웍스는 주유소부터 경정비' 렌터카 및 중고차 사업' 자동차정보서비스 시스템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벌여온 기업인 만큼 자동차 판매루트 확보가 시급했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달 초 LG정유의 렉서스 딜러계약 과정도 과당 경쟁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한국도요타가 SK네트워크와의 계약 해지 의사를 밝히자 LG정유 측은허동수 회장이 투자한 별도 법인을 만들어 딜러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대도시가 아닌 분당지역의 판매권에 불과해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격에 맞지 않는 계약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밖에 효성은 지난달 15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딜러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개장을 목표로 서울 강남에 1'000여평 규모의 전시장을 짓고있다. 볼보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두산은 딜러계약이 끝나는 내년부터 혼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BMW)' 동양고속건설(렉서스)' 극동유화의 고진모터스(아우디' 폴크스바겐)' 우성(크라이슬러) 등의 대기업도 수입차 판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의 수입차 판매 러시와 과열 양상에 대해 한 중소 수입차딜러는 “수입차 딜러 사업은 투자액이 많아야 100억원 내외인 전형적인중소기업 영역”이라며 “대기업이 호화전시장 등 과잉투자 경쟁을 선도하며 수입차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