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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최대" 車 정상궤도 진입이 큰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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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날 짜 2003.10.02

"수출최대" 車 정상궤도 진입이 큰몫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며 각종 국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 역을 해냈다. 최근 태풍 ‘매미’에 따른 산업계 피해와 화물연대·현대차 파업' 원화절상' 유가인상 등 수출차질 요인을 이겨낸 것이다. 특히 화물연대·현대차 파업 당시 정부와 일부 언론에서 큰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실적이 좋아 당시의 차질액 추정 등이 과장된 것이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올 무역흑자 목표액 80억달러도 조기에 이뤄냄으로써 2년 연속 무역흑자 1백억달러 달성도 낙관된다.

◇5대 수출품 동시호황=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5대 수출품의 호황이 큰 폭의 수출신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안정과 미국' 유럽연합(EU)의 수출회복에 힘입어 32.8% 증가한 18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무엇보다 자동차 수출의 정상궤도 회복이 큰 몫을 했다. 자동차수출은 지난 7·8월 현대차·기아차의 파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9월들어 밀렸던 수출물량을 한꺼번에 소화해내며 41.0% 증가한 16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비중 미국 압도=중국 수출은 20억7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44.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이던 미국을 제친 데 이어 9월에는 올 누적수출액에서도 미국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산자부 통계에 따르면 2억8천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던 1999년 대중 수출은 1백36억달러였지만 7억7천만달러를 투자한 지난해에는 2백37억달러로 늘어났다. 중국경제가 급신장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제품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이는 국내 원자재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산자부의 분석이다.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태풍 ‘매미’와 화물연대·현대차 파업' 최근 원화절상과 국제유가 인상 등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며 “그러나 이제 우리 경제력이 어지간한 악재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튼튼해졌다는 것을 사상 최대 수출액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지난해에 이어 1백억달러 무역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5대 수출품의 호조세와 중국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4·4분기 조업일수가 지난해 72.1일에 비해 하루 늘고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산자부는 최근 국제유가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내수위축에 따른 성장동력 둔화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내년초까지는 무난히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병문기자 bm190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