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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쿄 모터쇼 “한국차 놀랍다…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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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3년 10월31일

[자동차]도쿄 모터쇼 “한국차 놀랍다…사고싶다”

[한겨레] 도쿄모터쇼에서 만난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한국자동차에 대해 보인 첫반응은 한마디로 “놀랍다”였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도쿄모터쇼는 지난 22일 도쿄 마쿠하리 메세에서 막을열었다.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14개국 263개의완성차 회사들과 부품업체 등이 모두 600여 모델을 들고 참여했다.
11월5일까지저마다의 첨단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을 뽐낸다.
여기에 현대' 기아차와 지엠대우에서 만든 차들도 전시됐다.

현대차는일본연구소에서 개발한 미래형 크로스오버 실용차(CUV)인 ‘네오스 Ⅱ’와‘투스카니 하드탑 컨버터벌’을 콘셉트카로 내놓았고' 뉴그랜저 XG' 뉴아반떼 XD'클릭 등 3대의 양산차도 출품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나란히 부스를 마련해쿠페스타일의 스포츠 콘셉트카 ‘KCV-Ⅲ’를 비롯해 오피러스' 쏘렌토를 일본자동차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했다.

지엠대우는 일본 스즈키 판매망으로수출하고 있는 라세티와 매그너스를 ‘옵트라’와 ‘에피카’라는 이름으로 스즈키부스에 선을 보였다.
이들 한국차는 판매용이 아닌데도 관람객들로부터 “사고 싶다”는 반응을 얻고있다.

동급의 외국 유수자동차회사들의 출품모델에 견줘 디자인이나 사양에서조금도 손색이 없는데 값은 싸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단지 일본소비자들의 반응을떠보기 위해 이번 모터쇼에 참여했지만' “지금 전시된 이차를 팔면 당장 사겠다.
왜 빨리 일본에서도 팔지 않는냐”고 아우성이라고 기아차 부스의 도우미 우에노마리꼬씨가 전했다.

현대모토재팬(HMJ)의 최병하 이사는 “지난 2001년에 일본 시장에 첫발을들여놓은 뒤 지난해 2300대 판매했고' 올해 3천대 판매를 목표로 잡는 등 꾸준히성장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자국 자동차에 대한 자존심이 워낙 강해외국수입차의 진입이 어렵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서도 현대차의 품질과가격경쟁력이 조금씩 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품질과 가격' 성능경쟁력과는 달리 브랜드 이미지에서는 아직까지한국차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모터쇼에서도 관람객들이 현대'기아차의 부스를 돌아본 뒤 “어느 나라 회사이냐” “언제 한국기업이 이런 차를만들어냈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도쿄모터쇼에서는 일본과 유럽자동차회사들은 하이브리드엔진' 연료전지'저공해 디젤엔진 등 환경과의 조화를 모색하는 자동차와 정보통신(IT) 기술을접목한 첨단기능의 자동차로 서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환경과 정보통신 기술이앞으로 세계자동차산업의 핵심 화두가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도쿄모터쇼에 전시된 한국차에서는 이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결실이 보이지 않아못내 아쉬웠다.

도쿄/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