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 송년특집:2003 산업현장 > ③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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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특집:2003 산업현장 > ③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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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내수부진속 수출 `버팀목"

내년 내수.수출호조..생산 사상최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 고종황제의 의전용 어차(御車)로 국내에 첫 자동
차가 도입된지 꼭 100년이 된 2003년의 자동차산업은 내수보다 수출시장에서 더 큰
빛과 희망을 본 한 해였다.

내수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극심한 침체를 보인 반면 수출은 2002년 10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대수와 금액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 내수판매 부진을 만
회하며 전체적인 업황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내수판매는 3월부터 작년 동월비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점차 그 폭이 커졌으
며 7-9월에는 현대차' 기아차의 부분파업까지 겹치면서 특별소비세 인하조치에도 불
구하고 월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밑돌며 작년대비 19% 가량 줄어드는 극히 저조한 실
적을 보였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신용불량자 급증으로 자동
차 할부금융이 축소된 것이 내수불황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반면 수출에서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7' 8월 파업때를 제외하
곤 매월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완성차 수출은 작년대비 12.8% 증가한 1
70만대' 수출액은 16.1% 늘어난 160억달러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런 기록적 수출신장은 내수부진을 수출로 타개하려는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제품성능 향상 등 국산차의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달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시장 상황이 크게 엇갈리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는 수출
시장에서 내수부진을 만회하는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반면 수출비중이 낮은 르노삼성
차는 SM3 출시로 라인업이 보강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어들고' 재
고량 증가로 부산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내수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구 대우차를 인수해 출범한 GM대우는 내수판매가 부진하기는 했으나 서유럽 및
북미시장에 복귀하면서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80% 가까이 늘어나 출범 1년만에 경영
안정을 일궈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에도 내수부진 속에 주력차종인 "렉스턴" 등의 스포츠유틸리티차
량(SUV)과 새로 출시한 대형세단 "뉴체어맨" 등이 그나마 판매호조를 보여 타격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수출차종이 부가가치가 높은 모델로 바뀌고 사양이 고
급화되면서 평균 수출단가가 1만달러에 육박하게 된 것도 올해 얻은 바람직한 성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와 기아가 중국' 인도' 터키 등의 현지생산을 늘리고 GM대우도 상
하이GM에 대한 부품형태의 현지조립반제품(KD) 수출을 늘림으로써 KD수출이 작년대
비 무려 81.2% 증가한 13억1천만달러에 달하며 업체들의 수익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
을 했다.

자동차산업관련 정책에서는 ▲특소세가 배기량 2천cc를 기준으로 3단계에서 2단
계로 단순화돼 세율이 5%와 10%로 하향조정되고 ▲경유 승용차판매가 2005년 유로-3'
2006년부터는 유로-4 기준으로 허용키로 결정되는 한편 ▲경차보급 활성화를 위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등의 각종 지원책이 발표된 것 등 올 한 해의 주요 변화로 꼽
히고 있다.

또 정부가 집중 육성할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에 미래형자동차를 포함시켜 2010
년까지 총 5천900억원을 투입키로 한 것도 향후 자동차 산업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
는 의미있는 변화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년에 자동차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내수시장이 2.4분기 경
기회복과 함께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수출호조가 지속돼 자동차생산이 올해보다 8.4
% 증가한 331만대로 역대 최고치인 2001년의 315만대보다 16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판매는 경기회복과 자동차 할부금융 여건 개선' 다양한 신차출시 등으로 올
해대비 12.6% 증가한 152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수출은 5.1% 증가한 17
9만대(17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수입차 시장은 올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내수판매가 크게 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달리 20% 가까운 신장률을 유지했다.

올초 기대를 모았던 2만대 돌파기록은 작성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
며 전체 등록대수가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런 증가세는 수입차업체들의 저가격대
모델투입' 전시장 및 A/S센터 확대 등으로 내년에도 이어져 올해대비 18.8% 증가한
3만8천여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이 2.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omns@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