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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매일경제 날 짜 2003.12.17
자동차시장 현대-외국3社 구도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에 中 란싱그룹◆
쌍용자동차가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4년 만에 란싱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은 미국과 유럽업체뿐 아니라 중국 업체까지 경쟁을벌이는 글로벌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란싱이 쌍용차의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중국과 한국의 자동차 기술 격차를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자동차시장 글로벌 경쟁체제 구축＝국내 자동차시장은 토종업체이자동일 그룹에 속한 현대ㆍ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외국계 기업이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란싱그룹이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중국 기업까지 가세한 글로벌경쟁 체제로 바뀌게 된다. 특히 쌍용차가 성장 잠재력이 큰 레저용차량(R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국내 브랜드파워 1위를 달리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토종 업체인 현대ㆍ기아차는 더욱 거센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대우상용차가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하면 상용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4개 국가의 대표 기업이 판매전을 펼치는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란싱그룹이 한국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국산 자동차의 중국시장 공략에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 한국 자동차기술 중국 이전 가속화＝란싱그룹이 1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자금을 제시하면서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쌍용차의 선진 자동차 기술을전수받기 위한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란싱그룹은 계열사로 지프차 생산과자동차 정비소를 두고 있지만 독자적인 기술을 거의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란싱그룹 관계자는 2010년까지 7억달러를 투자해 쌍용차의 생산설비와 연구개발 기술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한국을 연구개발(R&D) 기지로 육성하고 중국내 판매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란싱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2007년까지 중국 내 1만개 이상의 정비소를 열고전국적인 판매 거점을 구축해 쌍용차를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란싱그룹 선정 배경＝란싱그룹이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것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쌍용차 임직원 입장에서는 고용보장을어느 정도 약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투입된 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매각 과정에서 노조 반발로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고용보장 조건을 아울러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16일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쌍용차는 내수업체의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시장 진출이 숙원사업이었다며 란싱그룹에서 인수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中란싱 쌍용차 인수시 국내車 장기적 ‘위협’
출 처 경향신문 날 짜 2003.12.17
中란싱 쌍용차 인수시 국내車 장기적 ‘위협’
중국 란싱그룹이 쌍용차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쌍용차의 새 주인찾기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착수 4년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중국 업체가 국내 자동차 업체의 인수 주체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란싱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 변화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가 국내 생산기반 축소에 따른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란싱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에 반발'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있어 인수 확정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쌍용차 어떻게 되나=란싱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쌍용차의 기술력과 판매 노하우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다. 중국 최대 화공그룹인 란싱그룹은 지프생산과 자동차 정비사업 등을 위주로 하는 그룹 산하의 ‘중차(中車)그룹’을 통해 지프 차종을 군납용으로 납품해 왔다. 란싱그룹은 쌍용차가 지프와 관련이 깊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제조업체로 이 분야에 대한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쌍용차 역시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쌍용차는 중장기 비전의 하나로 중국시장 공략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란싱은 아직 자동차분야가 신생 분야이며' 쌍용차가 엔진·트랜스미션 등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 단기적인 기술적인 시너지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그동안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인식돼 온 쌍용차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수출루트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어떤 영향 미치나=국내차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차 시장과 중국수출에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의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생산량이 증대되고 이에 따른 비용절감과 규모를 갖출 수 있게 돼 공격적인 마케팅을 국내에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추게 되면 RV 이외 승용차나 상용차 부분으로의 진출도 할 수 있어 현대·기아차 등 토착기업에 적지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차업계의 주요 시장인 중국시장이 장기적으로 란싱그룹에 침범당할 가능성도 커 국내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주로 준중형 차량이 생산돼 팔리지만 장기적으로는 레저형차량 생산도 추진하고 있어 쌍용차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란싱그룹 제품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병문기자 bm190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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