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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중국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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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한국일보 날 짜 2003.12.17

쌍용자동차 중국에 팔린다

쌍용자동차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국영석유화학 회사인 란싱(藍星)그룹이 선정됐다.

채권단은 16일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란싱그룹을지정해 줄 것을 권고함에 따라 금주중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주간사는 이날 오후 채권단을 상대로 가진 설명회에서 입찰제안서 제출업체 가운데 인수제안 가격 및 조건' 종업원 고용보장' 국내생산설비 활용도' 시장개척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란싱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란싱그룹이 써낸 인수가격은 현 시가 수준인 주당 1만1'000원선으로 알려졌으며' 채권단이 보유 중인 쌍용차 지분 55.4% 중 48.92%(5'900만주)를6'500억원 가량에 인수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란싱그룹은 한국을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지로 삼고 중국내에서 고객기반 수요 제공과 판매' AS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쌍용차의 세부 운영을 현 경영진에게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은 금주 중 전체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란싱그룹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3개월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란싱그룹과의 매각협상이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 란싱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응찰한 기업을 예비적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란싱에게 이행보증금을 예치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쌍용車매각] 中란싱 "R&D등에 10억弗투자"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가 16일 워크아웃 돌입 4년 만에 결정됨에 따라한국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의 해묵은 과제인 쌍용차 ‘주인찾기’가 성공할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R&D와 생산ㆍ 중국 시장의 결합

란싱(藍星)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2010년까지 7억 달러를 투자해 쌍용차의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을 보강하고 중국에서도 산하 자동차 회사인 ‘중차(中車)그룹’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을 생산 및 연구개발 기지로 삼고' 중국을 주력판매시장으로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란싱은 쌍용차 인수로 군납 생산에 머무르던 자동차 부문에 본격 진출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쌍용차도 중국 시장에서 유리한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또 단기적으로 쌍용차는 우월한 기술력을 앞세워인수 후에도 회사경영과 운영에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중국의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상하이 후이쭝과 합작해 내년 1월부터 이스타나 조립생산을 시작하는 등 2007년까지 중국 현지 조립생산규모를 10만대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쌍용차의 중국 인수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한국을 추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송상훈 연구원도 “쌍용차가 란싱에 기술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기때문에 국내 기술의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주인 찾기 고비 많아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1분기 이내에 본계약을 체결' 매각작업을 신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자산이 200억위안(약 3조원)에 불과한 란싱이 당장7'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란싱이 약속하는 향후 10억 달러 투자계획 역시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방식이 과거 포드의대우차 매각협상과 같이 구속력이 없어 향후 가격협상이 란싱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유찰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도 미비한 실정이다.

독자생존을 주장하며 전면파업을 실시하겠다는 쌍용차 노조의 태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알려지자 매각반대를 주장하며 18일 4시간 파업키로 결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은 신중히 결정하겠지만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3월로 예정된 매각 본 계약 체결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경쟁사들은 GM이나 르노 등 세계 메이저 메이커들이 쌍용차를인수하는 것보다는 단기 파급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생산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머지 않은 장래에 강력한 경쟁자로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란싱그룹' 쌍용차 우선협상자 선정 의미는

출 처 이데일리 날 짜 2003.12.17


란싱그룹' 쌍용차 우선협상자 선정 의미는

[edaily 지영한기자] 쌍용자동차(003620)의 매각주간사인 삼일PwC가 16일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의 란싱(藍星)그룹을 추천했다. 란싱그룹은 이변이 없는 한 주말께 채권단의 서면결의를 통해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딜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독자기술을 확보하려는 란싱그룹의 의지가 매우 강한데다 쌍용차 입장에선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내수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란싱그룹'경영권 보장..향후 10억달러 투자안 제시

란싱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쌍용차의 현재 경영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보장과 기존 노조와의 임단협 준수는 물론이고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사회를 통한 주요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뿐 세부운용에 대해선 현재의 경영진에게 모두 맡기기로 했다.

투자부문에선 2010년까지 한국내에 7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쌍용자동차의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를 보강하는 한편 중국내에는 3억달러를 투자' 란싱계열인 중차그룹의 A/S망을 1만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결국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한국은 생산 및 R&D기지로 집중 육성하고 중국 란싱은 중국내 고객기반 및 수요를 제공·판매' A/S 등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란싱그룹의 복안이다.

◇란싱 기술력 확보' 쌍용차 내수한계 극복..상호 이해관계 부합

전문가들은 쌍용차의 입장에선 란싱그룹으로의 피인수가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기술력을 구비한 서구 선진업체가 인수했으면 더 좋았지만 난싱그룹의 인수조건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크다. 쌍용차가 란싱그룹의 중국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그동안 괴롭혀온 내수시장에서의 성장한계를 훌훌 털어버리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는 란싱그룹의 이해와도 맞아 떨어진다. 현재 중국정부는 자국업체들에게 자동차 합작보다는 독자기술을 확보할 것을 강력히 독려하고 있고'독자기술 업체에 대해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난싱의 입장에선 쌍용차의 기술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와 관련'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경영진을 유지하고 국내 생산시설을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란싱의 의지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 "란싱이 제시한 조건이 이행된다면 쌍용차의 투자매력과 성장가능성은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란싱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출 처 한겨레신문 날 짜 2003.12.17





란싱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한겨레] 란싱(藍星)그룹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국유기업 중 하나로' 산하에 상장사 3개를 포함해 100여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1984년 중국 최초의 화학세제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한 뒤' 군납업체 인수 등을 통해 업종을 다각화하면서 연간 매출액 100억위안(약 1조5천억원)' 총자산 200억위안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란싱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런젠신 총경리는 국내외 기업과 70여건의 합작 및 인수계약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주력업종인 화학공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정보통신' 신소재' 소비재 및 문화 산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내 자동차 관련 부문은 군납용 지프 생산과 자동차 수리를 맡고있는 중국자동차수리(중차)그룹 정도다. 중차그룹은 자산 40억위안으로 전국 21개 도시에 33개 공장을 두고있다. 또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북경모비스 중차를 설립해 베이징 현대기차에 리어범퍼를 납품하고 있으며'성우하이텍 등과도 자동차부품 합작기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조인자 란싱그룹 부회장 "한국을 R&D 중심지로 육성"

출 처 동아일보 날 짜 2003.12.17





조인자 란싱그룹 부회장 "한국을 R&D 중심지로 육성"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중국 란싱(藍星·블루스타)그룹을 대표해서 이번 쌍용자동차 인수전을 총지휘했던 조인자(미국명 수전 조·46) 란싱그룹 부회장은 16일 란싱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간 재미교포인 조 부회장은 런젠신(任建新·45) 란싱그룹 회장이 사석에서는 한국말로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란싱그룹 내 실력자. 이번 쌍용차 인수도 조 부회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내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란싱그룹 해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아직 본 계약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쌍용차 인수가 확정되면 한국을 생산과 기술개발(R&D)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또 추가 투자를 통해 한국 내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입니다. ‘공장 설비를 중국으로 뜯어갈 것이다’ 등의 말은 정말 우리를 몰라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조 부회장은 또 쌍용차 노조의 매각 반대 움직임에 대해 “란싱그룹의 진정한 뜻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노조의 오해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이 쌍용차를 인수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9년 전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을 밝혔을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소리 소문 없이 준비작업을 거쳐 성공시킨 국가입니다. 나노기술도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과거 ‘잠자고 있던 시절’의 중국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조 부회장은 란싱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윈-윈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자생존이 어려운 쌍용차로선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립니다. 란싱그룹 산하 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및 애프터서비스 회사인 ‘중차자동차’는 중국 내 최대 애프터서비스 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이 주력인 란싱그룹도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큽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쌍용차 우선협상 中난싱그룹 선정] 中시장 진출엔 청신호…신기술 유입은 불리해

출 처 파이낸셜뉴스 날 짜 2003.12.17





[쌍용차 우선협상 中난싱그룹 선정] 中시장 진출엔 청신호…신기술 유입은 불리해

중국 난싱(藍星)그룹이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중국 진출 본격화’와 ‘신기술 기대 난망’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최대 국영기업인 난싱그룹이 선정됨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확대는 ‘청신호’로 떠오른다. 그러나 GM' 르노에 비해 선진 자동차기술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신기술 유입 등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게 됐다.

◇중국시장 진출엔 ‘청신호’=난싱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문업체인 쌍용차 인수로 자동차 부문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쌍용차로서는 중국시장 진출을 보장받게 돼 최근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시장 확대는 쌍용차의 중·장기 비전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쌍용차는 난싱그룹의 ‘배경’을 등에 업고 레저용차량(RV)분야의 ‘불모지’와 같은 중국시장 개척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난싱은 현 경영체제 유지 및 고용승계 보장' 노조와의 기존 임단협 준수 등을 인수조건으로 내세웠으며 오는 2010년까지 총 10억달러(R&D 7억달러' AS망 보강 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난싱은 주주로서 이사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되 세부 운영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된 기반 위에서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난싱의 경우 자동차 분야가 신생 부문인데다 엔진·트랜스미션 등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 신기술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업체 인수로 ‘고부가·고수익 차량’ 업체로 각인돼 온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난싱이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고용불안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극심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일단 미국 GM이나 르노 등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인수할 경우보다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 등 토착기업에 적지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가 난싱그룹에 인수된 후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 생산량 증대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쌍용차로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쌍용차는 주력분야인 고급차 및 레저(RV)시장에서 현재보다 더 공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나머지 업체들에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쌍용차는 중국시장의 대대적 확대를 추진중인 현대·기아차와 중국에서 직접적인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차종이 준중형과 중형 승용차에 국한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형차 및 RV생산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난싱의 향후 투자 의지에 따라 쌍용차는 국내 토착업체들에 국내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쌍용차' 중국시장 확보…SUV 세계시장 노릴 듯

출 처 중앙일보 날 짜 2003.12.17



쌍용차' 중국시장 확보…SUV 세계시장 노릴 듯

[중앙일보 이원호 기자] 쌍용차가 내년부터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이 16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중국 최대 화학그룹인 란싱을 선정하면서 쌍용차가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진출' 특히 중국 수출 전선에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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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미래=쌍용차는 수출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되면서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 업체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차에서도 란싱에 인수되면 중국 시장 진출이 보장돼 쌍용차의 중.장기 해외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남충우 부회장은 "특히 중국시장은 쌍용차의 주력 차종이면서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는 SUV분야에서 미개척 시장이라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다 란싱이 현 경영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고 직원들의 고용 보장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쌍용차로선 이번이 자동차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 최대 화학그룹의 "탄탄한" 돈 줄을 무기로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시장을 "3강 체제"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측은 "부족한 연구비에도 렉스턴과 뉴 체어맨을 개발해 선두 업체를 이겼다"며 "자금 여유가 있으면 SUV시장에서 다양한 차종과 서비스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쌍용차는 당초 란싱그룹보다는 미국 GM이나 프랑스 르노' 중국 상하이기차공업집단공사(SAIC)에 기대를 걸었다. 1990년대 제휴사였던 메르세데스-벤츠(현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응용해 자동차를 생산했던 탓에 가장 시급한 게 첨단 연구개발 능력이기 때문이다.

반면 란싱그룹은 엔진.트랜스미션 등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채 군납용 지프 생산이 자동차 경험의 전부라 신기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중앙일보




“기술만 쏙 빼가는 것 아닌가?”

출 처 오마이뉴스 날 짜 2003.12.17







“기술만 쏙 빼가는 것 아닌가?”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

중국의 란싱그룹이 쌍용자동차 매각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채권단 쪽에서는 "가격을 가장 우선적인 요인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으며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사업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이 부족한 란싱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박도 있다. 특히 국내보다 기술력이 훨씬 뒤떨어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년 이상 기술력이 뒤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에 팔아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는가. 정부와 채권단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안중에도 없고' 알짜기업을 헐값에 매각하려고 있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매우 강경했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노동조합 유원종 위원장은 16일 중국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노조가 단순한 고용 안정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란싱쪽에서) 고용과 경영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향후 5년이내에 국내 자동차 기술 뿐 아니라 설비까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예정된 신 엔진개발 기념식과 순환파업을 지도하기 위해 창원공장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그는 "월 100달러 정도 밖에 안되는 값싼 노동력을 가진 중국에서는 쌍용차의 기술과 설비를 탐내고 있다"면서 "당기 순이익만 수천억원을 기록하고' 부채비율도 124%로 제조업 평균을 믿도는 우량 기업을 (정부와 채권단이) 졸속으로 매각하려고 있다"고 비판했다.

쌍용차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의 졸속 매각 철회와 독자 생존 관철을 위해 오는 18일 전국 공장에서 주야간 각 2시간씩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매각 반대 투쟁을 적극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일회계법인' 중 란싱그룹 우선협상대상자로 권고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채권단은 이번달 말까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쌍용차 지분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6일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중국 최대 석유화학 자본인 란싱 그룹(China National Bluestar Group)을 지정했다고 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채권단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쌍용차 입찰제안서를 낸 국내외 자동차 업체 가운데 란싱 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전했다. 삼일쪽에서는 △인수제안 가격과 조건 △종업원 고용 보장 △국내 생산 설비 활용도 △시장개척 등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채권단에 따르면' 란싱 그룹은 쌍용차 주식을 한 주당 1만1000원선에서 인수하겠다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란싱쪽은 또 오는 2010년까지 쌍용차의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쪽에 7억달러' 중국 내에도 애프터서비스망 보강 등에 3억달러를 투자해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종업원의 고용과 관련' 란싱쪽은 고용을 보장하고 기존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현 경영진도 그대로 유임시킬 것이라고 채권단쪽은 전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으로 란싱그룹을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번달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란싱은 2~3달간 쌍용차에 대한 정밀 실사를 거쳐 빠르면 내년 3월께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왜 하필 중국인가"

란싱그룹은 어떤 곳? 이번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 그룹은 지난 1984년 9월에 설립된 중국 최대의 화학공업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이 100억 위안(약 1조5000억원)' 총 자산 규모가 200억 위안(약 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란싱은 자동차 부품과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중차 그룹을 포함해' 약 100여개의 기업을 이끌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상장사는 3개사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과의 관계에서 란싱이 40% 투자해 설립한 북경 모비스 중차회사가 있다. 현대 모비스와의 합작회사로 북경 현대자동차의 차량 후방 범퍼를 납입하고 있다.

란싱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중국 기업 가운데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최초의 기업이 된다. / 쌍용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중국 란싱 그룹이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쌍용차 직원들은 "왜 하필 중국인가" "고용 보장이 제대로 되겠느냐" "누굴 위한 매각인지 모르겠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의 이 아무개 직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IMF 이후 직원들의 해고와 임금 동결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덕분으로 매 분기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었다"면서 "부채비율도 적은 알짜 기업을 왜 경쟁력도 없는 중국 기업에 팔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많은 직원들이 "왜 하필 중국인가"라며 매우 자존심이 상해있다"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지금은 고용 보장한다고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믿나"라고 말했다.

올해로 11년차인 김 아무개씨는 "도대체 누굴 위한 매각인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는 향후 쌍용차의 기술력 등의 문제를 들어 매각한다고 하면서 우리보다 훨씬 떨어진 중국 기업을 선택했는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노조 이용호 교육선전실장은 "란싱그룹에서 고용 보장과 노조의 임담협을 인정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노조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실장은 "(채권단이) 우리보다 수십년 이상 기술력이 떨어진 기업을 선정한 것을 보고'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전혀 찾아 볼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현지에 나가있는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도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란싱이 쌍용차를 인수한다면 "기술 습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큰 메리트(장점)일 것"이라면서 "한국 입장에선 핵심 산업 기술이 유출된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쌍용차 인수 급물살...토착파 VS 해외파 격전 전망 (서울=연합뉴스)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쌍용차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GM과 르노 등 서구 메이커들에 이어 중국 기업인 난싱그룹까지 국내 차업체의 인수주체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은 본격적인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대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투입' 본격적인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2005년께면 현대.기아차 등 토착세력과 해외자본 유입세력간 내수시장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일정대로 난싱의 쌍용차 인수가 내년안으로 일단락되면 쌍용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차와 RV 부문의 `샅바싸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쌍용차의 중국 본격 진출로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의 성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이 중국업체의 쌍용차 인수는 장기적으로 중국현지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된 차량들의 국내 유입 `러시"를 촉발할 수 있어 이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은 일대`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에 이어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가 내년에 밀려오는 것도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의 적지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업체 입김 거제지나 =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 외환위기의 `도화선" 역할을 한 97년 7월의 기아차 부도로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듬해인 98년 기아차는 국내 기업인 현대차에 인수됐지만 삼성차와 대우차는 2000년과 지난해 잇따라 프랑스 르노그룹과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 산하로 편입됐다.

이어 1년여만인 16일 채권단이 중국 최대 화공그룹인 난싱그룹을 쌍용차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 중국업체의 쌍용차 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국내 자동차업계 5개사 가운데 토착기업은 현대.기아차만 남게 된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도 2대 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10.46%)가 5% 추가 지분 매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해외자본의 `입김"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와의 제휴계약 내용에 따라 실제로 5% 추가매입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경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1대 주주로 등극' 현대차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적지않은 위협에 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아성" 지킬까 = 올 1-11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7.8%' 기아차 23.9%' GM대우차 9.7%' 르노삼성차 8.3% 등으로 현대.기아차가 70%이상을 차지해 내수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업체가 쌍용차 인수 후보로 선정된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업체의 경우 엔진.트랜스미션 등 기술력 부문에 있어서 아직은 절대 `열세"인 만큼 GM이나 르노 등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인수할 때보다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이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수성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절대강자는 없다"는 외국 업체의 파상 공세가 성공할 것인지를 가름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계획대로 2005년께 대형차' SUV를 각각 출시' 풀라인업을 구축해 맹추격에 나설 경우 현대.기아차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쌍용차도 난싱의 인수 후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생산량이 자연스레 증대' 비용절감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여력이 늘어나 보다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쌍용차는 주력분야인 고급차 및 RV 시장에서 현재보다 더 공고한 입지를 굳히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쌍용차는 중국시장에서 대대적인 확대를 추진중인 현대.기아차와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차종이 준중형과 중형 승용차에 국한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대형차 및 RV(레저용 차량) 생산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완성차 몰려온다 = 난싱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된 `Made-in-China" 차량들의 국내 유입 가속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서는 GM' 폴크스바겐' BMW' 도요타' 혼다 등 대부분 글로벌 메이커들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차량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입성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수입차들의 국내 진출 가속화도 향후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 2001년 하반기에 일본 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입성' 지난 10-11월 2개월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존"인 BMW를 꺾고 1위를 차지한데 힘입어 혼다와 닛산도 내년 각각 일반브랜드인 `혼다"와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내세워 잇따라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한일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현행 관세 8%가 철폐' 일본차가 9.2%의 가격인하 효과를 얻게 돼 일본차의 진출은 수입차 시장뿐 아니라 국산차 시장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 연합뉴스 /김종철 기자 (jcstar21@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