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쌍용차 인수 급물살..차업계 지각변동 예고
| 운영자 | 조회수 1,688
[쌍용차 인수 급물살..차업계 지각변동 예고]

2003년12월16일 17:50

구조조정 마무리..토착파vs해외파 격전 전망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쌍용차 매각 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 로 접어들었다.
GM과 르노 등 서구 메이커들에 이어 중국 기업인 난싱그룹까지 국내 차업체의 인수주체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은 본격적인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대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투입' 본격 적인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2005년께면 현대.기아차 등 토착세력과 해외자본 유입세 력간 내수시장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일정대로 난싱의 쌍용차 인수가 내년안으로 일단락되면 쌍용차가 강 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차와 RV 부문의 `샅바싸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쌍용차의 중국 본격 진출로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의 성장시장으로 떠오 르고 있는 중국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이 중국업체의 쌍용차 인수는 장기적으로 중국현지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생 산된 차량들의 국내 유입 `러시"를 촉발할 수 있어 이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은 일대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에 이어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가 내년에 밀려오는 것도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의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업체 입김 거제지나 =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 외환위기의 `도화선" 역할을 한 97년 7월의 기아차 부도로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듬해인 98년 기아차는 국내 기업인 현대차에 인수됐지만 삼성차와 대우차는 2 000년과 지난해 잇따라 프랑스 르노그룹과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 산하로 편입 됐다.

이어 1년여만인 16일 채권단이 중국 최대 화공그룹인 난싱그룹을 쌍용차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 중국업체의 쌍용차 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국내 자동차업계 5개사 가운데 토착기업은 현대.기아차만 남게 된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도 2대 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10.46%)가 5% 추가 지분 매입 여 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해외자본의 `입김"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와의 제휴계약 내용에 따라 실제로 5% 추가매입에 대 한 옵션을 행사할 경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1대 주주로 등극' 현대차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적지않은 위협에 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아성" 지킬까 = 올 1-11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7. 8%' 기아차 23.9%' GM대우차 9.7%' 르노삼성차 8.3% 등으로 현대.기아차가 70%이상 을 차지해 내수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업체가 쌍용차 인수 후보로 선정된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업체의 경우 엔진.트랜스미션 등 기술력 부문에 있어서 아직은 절대 `열세" 인 만큼 GM이나 르노 등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인수할 때보다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이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현대.기 아차의 수성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절대강자는 없다"는 외국 업체의 파상 공세가 성공할 것인지를 가름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계획대로 2005년께 대형차' SUV를 각각 출시' 풀 라인업을 구축해 맹추격에 나설 경우 현대.기아차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쌍용차도 난싱의 인수 후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생산량이 자연스레 증대' 비용절감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여력이 늘어나 보다 공 격적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쌍용차는 주력분야인 고급차 및 RV 시장에서 현재보다 더 공고한 입지를 굳히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쌍용차는 중국시장에서 대대적인 확대를 추진중인 현 대.기아차와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차종이 준중형과 중형 승용차에 국한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대형차 및 RV(레저용 차량) 생산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완성차 몰려온다 = 난싱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된 `Made-in-China" 차량들의 국내 유입 가속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서는 GM' 폴크스바겐' BMW' 도요타' 혼다 등 대부분 글로벌 메이커 들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차량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입성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수입차들의 국내 진출 가속화도 향후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 2001년 하반기에 일본 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입성' 지난 10-11월 2개월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존"인 BMW를 꺾고 1위를 차지 한데 힘입어 혼다와 닛산도 내년 각각 일반브랜드인 `혼다"와 고급브랜드인 `인피니 티"를 내세워 잇따라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한일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현행 관세 8%가 철폐' 일본차가 9.2%의 가격 인하 효과를 얻게 돼 일본차의 진출은 수입차 시장뿐 아니라 국산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hanksong@yonhapnews.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