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外信 "란싱' 쌍용車인수 못할수도"
| 운영자 | 조회수 1,638
출 처 매일경제 날 짜 2003.12.22

外信 "란싱' 쌍용車인수 못할수도"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그룹이 중국 정부의 승 인을 받지 못해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일부 언론이 제기한 것에 대해 란싱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불룸버그와 다우존스 등 일부 서구 언론들은 19일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쌍용차에 대한 인수 의향을 표시한 상하이기차공업집단과 란싱 그룹은 모두 중국의 국영기업으로 해외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국가개발 개혁위원회의 인가를 획득해야 한다"며 "현재 상하이기차만 단독 사업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란싱그룹 측은 "명백한 오보"라며 블룸버그 등 서구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란싱 측은 입찰에 참여하기 전부터 중국 정부에 구두보고를 통해 비공 식 승인을 받아놓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내년 1월중 문서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중국 정부 승인했나=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란싱이 중국 정부의 승 인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 란싱이 즉각 반발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 상무부 관계자의 말 등을 종합해 볼 때 란싱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 검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란싱그룹의 주간사인 네오플락스는 이날 공식 입장 발표문을 통해 "중 국에서는 해당 관처의 구두보고와 승인이 있어야만 국영기업으로서 인 수의향서와 예비입찰이 가능하다"며 "내년 1월중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 회(NDRC)의 문서 승인을 받기 위해 자동차산업기획원의 연구원이 방한 해 란싱의 계획서와 현장 실사를 한 의견서를 문서로 작성해 제출할 것 "이라고 해명했다.

네오플락스 측은 이어 "오는 22일 MOU 체결식에 중앙정부의 경제장관급 인 리샤오칭 공사와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뱅크 오브 차이나 관계자 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중앙 당국에서 인정하지 않는 계약이라면 경제 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전 조 란싱그룹 부회장는 "모든 사업 허가에 대한 중국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의 공식 문서승인 절차는 MOU 체결 후 밟게 돼 있다"며 "입 찰에서 탈락해 승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상하이기차가 단독 승인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도 "주요 국유기업 중 하나인 란싱이 국유자산관리 감독위원회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입찰에 참 가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란싱 인수 여력 충분한가=란싱의 지난해 자산 규모가 2조원 안팎에 불과한 점과 중국의 4대 자동차그룹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란싱이 쌍용차를 인수할 여력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란싱 측은 국영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의 승인 만 떨어지면 은행권에서 얼마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올 들어 자산이 4~5배로 늘었기 때문에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 금 마련이 어렵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란싱그룹은 중국 내 화공업계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 에서는 군용 지프ㆍ트럭과 자동차 정비소만을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이다.

란싱그룹은 앞으로 화공과 자동차' 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으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중국 정부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투자한 돈에 비해 중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경우 이번 인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란싱은 중국 정부가 대형자동차 회사로 키우려는 4개 업체에 포함돼 있지 않다.

<베이징 = 윤형식 특파원 / 장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