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아듀 2003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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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3 자동차 산업"

올해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및 부품업체 모두 부진한 한해였다. 자동차 업계의 노사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차 생산에 큰 차질을 보이며 공장 가동이 중지돼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빠지는 등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7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보여 외화 획득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이 수치는 국내 자동차 수출 사상 최대치다.

수입차 업계는 규모면에선 지난해 보다 20% 가까이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포드' 재규어' 폭스바겐' 사브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가 그리 많지 않은 군소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인 한 해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은 1월부터 11월까지 121만7천66대(상용차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148만9천962대)에 비해 18.3%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자동차 특소세 인하 및 파격적인 할부 프로그램이 한 해 동안 진행된 상황에서 나온 실적이어서 업계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경우 11월까지 29만1천397대만을 판매' 전년 동기간 판매대수 39만6천467대보다 26.5% 낮아져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17.7% 지난해 보다 내수 판매가 낮아졌고 GM대우차 19.3%' 쌍용차 12.2%' 르노삼성차 3.9% 씩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떨어졌다.

그러나 수출은 대호황이었다. 올해 1∼11월까지 자동차 수출은 161만1천9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만6천913대보다 18.8% 늘었다. 12월까지 17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대 수출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GM대우차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하면서 북미 및 유럽지역 영업망이 회복' 수출이 늘어난 것이 도움이 됐다. GM대우차의 경우 11월까지 21만8천832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간(11만3천906대) 보다 92.1% 증가했다.

이외에 현대·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 수출 차종 확대 등이 수출 증가의 요인들로 분석된다.현대차 90만7천168대' 기아차 46만9천451대' 쌍용차 1만4천43대' 르노삼성차 1천71대가 각각 바다를 건넜다.

▲부품업계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업계의 오랜 파업으로 생존을 위협받기도 했다. 현대차의 장기 파업으로 387개에 달하는 협력사들의 6∼7월 생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 가량이 격감됐다.

한국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6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겪은 현대차의 장기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들이 6천829억원의 납품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모 회사의 파업으로 납품에 차질을 빗게 되면 자금 운용에 막대한 애로가 발생해 상당수 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을 고려할 정도로 위기를 겪게 된다”며' “밀린 임금을 견디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회사를 그만두게돼 숙련 기술자의 이탈 등으로 경쟁력도 상실되는 등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

올 1∼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1만7천529대로 전년 같은 기간 판매 1만4천662대에 비해 19.6% 확장됐다.

수입차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렉서스의 약진.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판매하는 렉서스는 10월' 11월 두 달 연속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BMW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렉서스는 11월까지 3천367대를 판매했다.

회사측은 BMW(4천959대)보다 전체적으로는 1천590대나 적게 판매됐지만 2개월 연속 BMW보다 판매가 앞서고 있어 내년엔 연간 누적 판매대수에서도 BMW를 누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BMW의 경우 21개 모델이 국내에 수입되고 있어 모델당 236대가 판매되고 있지만 렉서스의 경우 7개 모델만이 수입' 모델당 487대가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 렉서스 신모델이 추가되고 딜러망이 현재보다(5개) 확충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다음으로 눈길을 끈 업체는 한불모터스. 프랑스 푸조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이 업체는 올해 9월 정식 출범해 11월까지 129대를 판매했다. 매달 43대를 판매한 셈이어서 첫 해 치곤 매우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푸조에 이어 주목해야 할 업체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포드 자동차와 캐딜락 자동차의 판매는 각각 1천449대' 23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6%' 25.4% 증가했다. 포드차는 올해 초 토러스 모델이 국내 고속도로 순찰차로 선정된 것이 차 판매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브랜드 인지도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타 수입차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 외에 재규어 자동차가 올해부터 손창규 대표 이사 체제로 재정비 되면서 지난해(1∼11월) 70대에 머물던 차 판매가 올해 들어 116대로 껑충 솟았고 신모델 발표가 많았던 폭스바겐 자동차도 979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613대보다 59% 실적이 향상됐다.

▲타이어업계

타이어업계는 올해 큰 이슈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금호타이어가 군인공제회로 매각된 것. 또 다른 하나는 한국타이어가 미쉐린타이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사건이다.

금호타이어는 그 동안 금호그룹 산하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로 활약해 왔지만 올해 4월18일 군인공제회에 매각됐다. 당초 해외 타이어업체 등에 인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국부 유출(매출액 기준 타이어 업체 중 세계 9위)이라는 부담 등이 작용돼 군인 공제회가 감싸 안게 됐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의 경우 세계 일류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매우 건실한 회사여서 금호그룹 산하에 소속돼 있는 것 보다 독립돼 경영되는 것이 오히려 사업 확장에 더 큰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올 6월 미쉐린타이어와 제휴' 내년부터 미쉐린타이어 산하 중요 모델 중 하나를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약속했다. 미쉐린은 한국타이어의 국내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국타이어측에 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미쉐린타이어는 런플랫타이어(펑크가 나도 일정한 거리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차세대 타이어)기술을 한국타이어에 전수키로 했다.

▲모터스포츠

국내 모터스포츠는 굵직굵직한 뉴스가 많았다. 내년 10월 "세계 챔프카 시리즈" 중 한 경기를 서울 한강 둔치에서 열 것이라는 보도와 F1 월드 시리즈 중 한 경기를 경남 진해에서 개최하겠다는 경남도의 발표 내용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전자의 경우 서울시가 후원하고있기 때문에 특별 사항이 없을 경우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앞으로 만 5년 뒤의 이야기인데다 F1 경기를 유치하겠다고 큰소리를 쳐온 김혁규 경남도지사의 한나라당 탈퇴로 경남도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게다가 경기장을 짓는데 1천억원 이상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이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모터스포츠 마케팅 성공 사례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꺼리다. 유로 F3' 말보로 마스터스 F3' 창원 F3 등 세계 최고봉 자동차 경기에 타이어를 공급해 레이서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자동차 경기 도중 행사 진행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은 국내 모든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10월 전주시에서 발생한 드래그레이스 도중 경주차가 탈선하면서 3명이 사망한 사건은 안전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참사였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선 안전이 최우선임을 관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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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기자 : smlee@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