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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주 수출·내수 두 바퀴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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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날 짜 2004.01.07

자동차주 수출·내수 두 바퀴로 달릴까

[한겨레] 작년 수출 33% 늘어 "최대" 하반기엔 내수도 회복기대 증권사 대체로 "매수" 의견

자동차주들이 연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현대차는 1.12% 오른 5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 기아차는 보합인 1만1850원으로 마감했으나' 전날까지 이틀 연속 신고가를 보였다. 자동차주들의 강세는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 메운 수출=자동차 수출은 지난 한해동안 내수시장의 깊은 침체를 만회할 만큼 호조세였다. 기아차는 지난 12월 전달에 비해 9.4% 증가한 사상최대의 수출을 기록했다. 현대차 수출판매도 전달에 비해 1.1%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2월 수출실적은 2002년 대비 각각 12.2%' 31.1% 증가한 셈이다. 지엠대우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을 포함한 전체 수출량은 같은 기간 33.2%나 늘어났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올해에도 이어져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연 11%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기존 싼타페와 함께 오는 7월 새 모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수출 비중의 47%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 이에프쏘나타의 후속인 엔에프도 시장에 내놓는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경기회복을 틈타 2003년 대비 10.2% 증가한 44만여대 판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오피러스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 초부터 세라토도 선보일 예정이여서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해외 재고가 적정 수준을 넘어선 점은 부담이다. 이동원 엘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12월1일 미국 현지 재고가 이미 적정 수준인 105일분을 넘어 116일분에 이르고' 12월 선적물량을 따졌을 때 재고 수준은 한층 높아진다”며 “현대차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여전히 해외 재고가 부족한 상태로 추정되고 있다.

■더디지만 희망이 보이는 내수=지난해 12월중 내수 판매대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11월에 비해 0.5%' 2002년 같은 달에 비해 18.7%나 감소했다. 중대형 승용차 판매가 다소 늘었으나' 소형 상용차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어든 탓이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달에 신정 및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생산일수가 3일정도 줄어듦에 따라 지난 12월에 비해 판매가 약 10%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수판매가 하반기부터는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성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신차 출시와 경기 회복에 따른 효과로 내수 판매는 1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자동차 내수판매가 지난해에 견줘 13.4%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쌍용차는 신형 체어맨의 판매호조와 저가형 렉스턴 출시' 무쏘스포츠 덮개 허용 등으로 12월 내수판매가 전달에 비해 16.4% 증가하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주가 전망=현대' 동원' 우리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수출 호조를 이유로 내세워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종목들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다르다. 현대증권은 “내수회복 지연과 국내외 재고 부담”을 들어' 현대차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보였다. 반면' 기아차와 쌍용차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잡았다.

엘지투자증권도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투자유망 종목”이라며' 현대차에 대해서는 ‘중립’' 기아차에 대해서는 ‘매수’의 투자의견을 밝혔다. 이에 반해 동원증권은 “미국 판매대수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전망된다”며' 현대차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6만2천원을 내놨다. 우리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매수’ 의견에' 적정주가를 각각 6만원과 1만3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