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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동력을 찾아서] 車산업 왜 성장동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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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동력을 찾아서] 車산업 왜 성장동력인가

‘반도체는 기업 혼자 잘하면 된다. 그러나 자동차는 모든 산업이 팀 플레이를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자동차 업계는 고뇌이자 자부심을 이렇게 말한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10년 전부터 6~10개 메이커만 살아 남는다는 화두와 씨름하고 잇다. 살벌한 인수 합병 속에 국내에선 삼성차' 대우차의 주인이 르노와 GM으로 바뀌었다. 세계적으로는 자동차 업체가 약 30개로 줄었지만 10개사 정도만 생존 가능한 ‘규모의 경제’에 도달했다.

그러나 시장내 공급 과잉은 여전하고' 전략적 제휴 등 모습을 달리한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 기술로 집약되는 미래형 차량개발 등 생존변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을' 빅3를 앞세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포기하지 않고 성장의 동력원으로 삼으려는 이유는 연관 산업과 파급 효과가 크고 넓기 때문이다. 고용 효과만 해도 현대 기아차는 부품업체까지 포함' 약 4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연관 산업은 자동차의 80%를 차지하는 금속 기계에서' 차량의 질을 좌우하는 전자 통신으로' 그리고 각종 서비스를 위한 금융까지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가 국가 경쟁력을 재는 잣대로 비쳐지는 것도 그 나라 산업의 집합체가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 기아차는 전에 없이 고무돼 있다. 그간 한국산 차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해 미국시장에서 경쟁 차종보다 가격이 20% 가량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빅3와의 가격차는 8%로 좁혀지고' 시장점유율은 더 올라 현대차는 2.5%에 근접했다. 컨슈머리포트에 국산차가 소개되는 등 위상도 달라졌다.

심지어 미국인의 국민차로 불리던 도요타의 ‘캠리’가 현대차에 추월당하고' 크라이슬러와 포드가 현대차와 비교한 원가 기획서를 작성하고' 벤츠마저 벤치마킹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선행개발센터 권문식(49) 소장은 “불과 2년 사이에 그랜저XG' 쏘렌토' EF쏘나타' 싼타페 등 해외에 자랑할 차종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현재 환경' 에너지' 소음' 교통 등 자동차의 기술환경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권 소장은 “현대차는 이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연구 개발비만 세계 100대 기업 규모인 2조원을 넘는다”고 했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이 반드시 메이커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300만대 생산에 세계 8위 기업에서' 2010년에는 500만대 생산과 빅5 등극을 목표로 하는 현대 기아차는 향후 국내와 해외생산의 비율을 3대 7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국내 경제를 견인하는 효과는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게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메이커와 관련 없이 부품업체를 비롯한 자동차 연관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