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비약하는 자동차 산업] 한국 車산업의 문제점과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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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news 발행일자 : 2003-02-24



한국 자동차 산업의 난제와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내수 시장 위축’과 ‘부품 기술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난제로'‘수출 시장 및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기술 독립’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 ‘협조적인 노사관계의 정립’을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의 기본 조건으로 지적했다.

고태봉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수출 확대의 전제 조건인 수출 경쟁력의 지속적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산업분석팀 연구위원도 “내수 위축은 자동차 산업의 수익 기반을 붕괴하고 성장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시장 위축이 수요측면에서 자동차 산업을 압박하는 요인이라면 공급 측면에서는 핵심 부품 기술의 높은 대외의존도와 국내 부품 업체의 영세성이 문제다. 임채구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핵심 부품 기술의 선진국 의존도가 높고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종속적 구조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제약한다”며 “경쟁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 애프터서비스(A/S) 시장 진출'적정 마진 등이 부품 업체에게 보장돼야 핵심 부품 기술의 자립도를 높이고 완성차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식 서울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도 “국내 부품 업체들이 영세해 핵심 부품 기술의 개발할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다”며 “부품 산업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난제에 직면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돌파구로 애널리스트들은 첨단 및 부품 기술의 경쟁력 제고와 중국 시장 공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송영선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미래 선행기술에 대한 투자가 선진업체에 비해 부족하다”며 “독자 기술 개발과 선진업체와의 기술 제휴에 의한 선행 기술 동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상익 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책임연구원은 “21세기 최대 자동차 시장은 중국”이라며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대화와 타협의 노사관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자동차 업체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려면 유연한 생산 체제의 구축과 노사의 긴밀한 협조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안수웅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은 “잘 팔리는 차는 생산을 늘리고 팔리지 않는 차는 조기 단종하는 등 유연한 생산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협조적 노사관계가 필수”라고 말했다. 또 최대식 연구원은 “원만하지 못한 노사관계는 부품 산업의 영세성과 더불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새 노사문화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leon@fnnews.com 이철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