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한국 자동차 적정 생산규모 40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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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발행일자 : 2003-03-21

한국 자동차산업의 적정 생산 규모는 400만대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우진 서울대 교수는 20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영섭)이 마련한 "한국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이 올해 프랑스를 제치고 4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자동차 생산규모의 적정선은 지금보다 35% 증가한 400만대 수준이라며 400만대 이상의 생산시설은 곧 과잉 설비로 이어져 다시 한번 구조조정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또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을 기술' 규모의 경제' 수익성으로 볼 때 현대차의 경우 수익성 면에서는 앞서 있으나 규모의 경제 및 기술면에서는 아직 글로벌 톱6(GM' Ford' 도요다' D-Chrysler' VW' 르노닛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면에서는 플랫폼당 생산대수가 60만대 이상이 효율적이지만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이에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교는 또 한국 부품산업의 현황에 대해 영세성으로 인해 R&D투자가 어려운 우리나라 부품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대형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으며' 완성차 업체와 정부에서도 M&A 및 외자유치를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 부품업계는 제조와 더불어 기술개발회사의 양상을 띄는 것이 바람직하며' 조립부품에 대한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확보' 경쟁력이 없는 일반기계 부품업체는 더 저렴한 생산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 교수 외에도 산업자원부 홍기두 자본재산업 국장이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했으며' 건설교통부 양성호 육상교통국장이 "제작사 자기인증제 도입과 자동차 리콜 활성화 계획" 한남대 현영석 교수가 "국내 자동차부품산업 품질·기술 발전 전략"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영섭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실질적인 부품업체의 품질과 기술의 현장애로사항을 개선하는 한편' 영세한 부품업체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고가장비 공동구매지원' 종합정보시스템구축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나 완성차 등에서도 지원하기 어려운 3D 업종인 도금' 열처리' 고무' 알미늄 주조 등의 현장애로기술을 개선해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아울러 국내 부품산업도 동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실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세계자동차산업이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해 지속적인 구조개편이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생존을 위한 업체간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부품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핵심부품을 포함한 첨단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세계부품업체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추진' 여러 분야에 걸친 전략적 제휴의 확대 및 글로벌 아웃소싱 체제에 능동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첨단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개발과 6시그마 운동 등을 통한 세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