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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시장 본궤도...자동차株 짓눌린 주가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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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수소차 사업 경쟁력에 힘입어 주가 반등 기회를 잡은 가운데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적극적인 친환경차 사업 전략을 통해 주가 재평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는 글로벌 수소차 생태계가 성장 초입 단계에 있지만 현대차의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각국의 수소경제 정책 등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전장과 같은 17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수소차 부품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날 현대모비스(-0.22%)와 동아화성(-3.35%)는 하락했고 S&T모티브(2.33%), 한온시스템(2.21%), 상아프론테크(1.50%), 세종공업(1.24%)은 상승 마감했다. 동아화성과 세종공업은 전날 각각 3.98%, 3.49% 강세를 나타낸 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일 3.65% 오르며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현대차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3분기 적자·대규모 충당금 반영 이슈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5일 종가 18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달 22일 16만2500원까지 13% 넘게 내린 뒤 등락을 오가며 최근 17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친환경차 사업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게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누적 1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8년 3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2년7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넥쏘는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4194대, 올해는 지난달까지 5079대가 팔렸다. 넥쏘는 올해 1~9월 글로벌 시장에서도 4897대가 판매돼 지난해 판매대수(4803대)를 넘어섰다. 도요타자동차 미라이, 혼다자동차 클래리티 등 경쟁 모델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8만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또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생산 플랫폼인 e-GMP를 통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년 e-GMP를 통해 전용 모델들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수요 확대와 공급 경쟁력 확대를 꾀하는 정책 효과로 추가적인 동력을 받을 것”이라며 “수소차 생태계도 활성화되면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도 친환경차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형 뉴딜과 주요 시장 친환경차 판매 증가, 수소 사회 관련 정부 부양책 등 경쟁 환경 변화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친환경차와 에너지 사업 등 적극적 신규 사업 전략에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현대차그룹 전동화 사업 확대와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사업이 확장될 경우 현대모비스의 프리미엄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특히 완성차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주가 업사이드는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수소차 부품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공업의 경우 자동차 배기시스템 국내 1위 업체로, 2014년 아센텍을 인수해 전장부품·수소차용 핵심 센서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 5월에는 현대모비스에 수소차 전용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법인인 세종이브이를 설립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1대당 필요한 금속분리판 소요 금액이 수백만원을 넘는다는 점에서 점차 세종공업에 상당한 실적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가의 주 요인이자 핵심 성장동력은 전장부품 및 수소차 부품 사업의 성장 속도”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을 비롯한 각국은 앞다퉈 수소경제 정책을 내놓으며 수소차 시장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30일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 선점 전략’ 등 미래차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수소차 판매비중을 10%까지 늘리고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연간 1만대 규모로 성장 초기 단계이며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미흡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송 연구원은 “양산 모델 수가 적고 시판 가격이 아직 높으며 충전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들은 구조적이지 않은 것”이라며 “해결된다면 수소차 시장 형성이 진전될 수 있고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 상대적으로 적은 무게 등을 고려하면 상용차 시장에서 먼저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