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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자동차보험료 동결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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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극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명분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는 올해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일제히 인상을 가져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1월말에서 2월초에 걸쳐 3%대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전년도 손해율이 100%를 상회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실제 2019년 12월 기준으로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 손해율은 100%를 넘겼다. 이는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내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통상 업계에서 바라보는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보험료 인상을 가져갈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손보사들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주요 손보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80%까지 내려앉았다. 3월에는 70%까지 개선됐다. 무엇보다 7~8월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피해가 극심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면서 외출자제로 인해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차량사고가 감소했다. 손해율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선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통상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앞서 보험개발원을 통해 적정한 인상폭 검증을 받는다. 법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검증 결과로 적정 인상폭에 대한 근거를 갖기 위함이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반기 내 보험료 인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사라져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험료 인상에 대한 움직임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올해 보험료가 동결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보험료 인상 시기는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중으로 보험료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