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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2분기 ’역대급 실적‘…글로벌 시장 공격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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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총매출 8조4730억원, 전년동기대비 66.7% 증가…매출 확대·수익 개선 노려
매출액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삼성SDI 선두…SK이노베이션, 적자폭 감소
LG에너지솔루션, 현지 생산체계 구축 등 생산력 확보…선두주자로 입지 굳히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할 추진…10월 SK배터리 신설법인 출범계획 공개
삼성SDI, 미국진출 본격화…현지생산 위해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계획 등 발표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K-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역대급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K-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역대급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배터리’(한국 배터리 산업) 드림팀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의 올해 2분기 경영 성적표가 공개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매출을 큰 폭으로 확대했고 수익성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 2분기 배터리 분야 합산매출 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66.7% 늘어난 8조4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파상적인 공세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대비 81.8%나 급증한 5조131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리콜비용과 SK이노베이션 합의금 1조원 등 1회성 비용을 반영해 전년 동기대비 422.6% 늘어난 81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연간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에서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 전략모델 아이오닉5(IONIQ5) 등 신규 전기차 출시로 배터리 판매량이 늘면서 올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86% 증가해 6302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출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올해 상반기만 따져도 지난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788억원 줄어든 979억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개선하며 두 분기 만에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적자는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1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44.6% 개선효과를 봤다.

 

영업이익률도 -16%로 전년동기와 전분기의 -34%에서 대폭 개선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하는 합의금을 1회성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지난 1분기에 주춤했던 삼성SDI의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및 기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1.2%, 전분기 대비 13.6% 증가한 2조7118억원을 달성했다. 창사이래 분기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35.9%, 전분기 대비 259.7%나 폭증한 1687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분기 적자를 상쇄할 만큼 큰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상반기 성장성을 확인했으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타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서 현재 2%대인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비중을 오는 2030년 50%까지 높이기로 하면서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에선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각국의 친환경 규제 강화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CATL이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가 빠른 투자결정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모색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현지 거점 생산체계 구축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론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JV·Joint Venture)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 35GWh(기가와트시)급 배터리 제1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 미국 테네시주에 2024년 상반기까지 같은 규모의 제2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생산능력을 155GWh까지 늘리고 이후 미국 GM 합작공장 2곳과 한국, 폴란드, 중국 등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해 2023년까지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에 10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완공되면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통해 시설투자 투자자금 확보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 및 사업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이미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Exploration and Production) 사업을 분할한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을 공식화하고 오는 10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 등을 수행하는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배터리 독립법인의 IPO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를 갖고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업 분할 검토를 공식화한 후 한 달여 만에 분할 작업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시장의 급속한 팽창과 이에 따른 신속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위해 5년간 배터리 부문에 약 17조원을 투자해 2030년 500GWh까지 생산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이 2022년 손익분기점(BEP·Break-Even Point)을 돌파하고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해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드사와 JV ‘블루오벌에스케이’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SK 배터리 사업은 다방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약 9450억원을 들여 헝가리에 연산 10GWh급 유럽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헝가리 정부에서 지원금 9000만유로(약 1209억원)를 받았다.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현대자동차, 기아, 포드, 다임러 등 기존 고객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수익을 내기 시작한 삼성SDI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오는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을 계기로 미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3사 가운데에는 가장 늦지만 더 이상 미국 내 생산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USMCA에 따라 전기차는 물론 관련 주요 부품의 생산 현지화도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는 삼성SDI의 북미 공장 투자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SDI는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내 JV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아직 합작사를 세울지 독자 투자에 나설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또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일단 삼성SDI는 올해 약 1조원을 투자해 헝가리 괴드의 각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대형 원통형 배터리’사업도 강화하는데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업체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원형 배터리 공급 사업을 수주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판매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 수주상황 등을 고려해 원형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소재 내재화에도 적극적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29일 양극재 제조 자회사 에스티엠에 현재 울산사업장에 증설 중인 신규 양극재 라인과 공장건물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1097억원선으로 올 3분기 마무리된다. 에스티엠의 양극재 라인 투자금을 조달을 위해 1500억원 규모 에스티엠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