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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친환경차 '차세대 먹거리'로 우뚝 선 수소전기차
| 관리자 | 조회수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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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18년 개발한 수소전기차 '넥쏘(Nexo)'. 사진=현대차

자동차 업계에도 수소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수소가 대표적인 친환경 재생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동안 휘발유와 디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해온 자동차 업계가 수소로 발길을 돌리는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FCEV·이하 수소전기차)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차량 운행에 따른 탄소 배출 없이 물(H2O)만 배출하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도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7개국으로 이뤄진 유럽연합(EU)은 최근 '탄소국경세'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EU 행정부 격인 EU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과 비교해 55%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탄소국경세를 지난 7월 14일 도입했다. 이와 함께 2035년부터 EU 내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안도 마련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계는 EU의 이와 같은 환경규제가 더 이상 강 건너 불 구경할 상황이 아니다.

◇현대차,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 되찾아

수소전기차가 업계 사활을 좌우하는 대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최근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재 수소차를 개발해 상용화 시킨 제조사는 현대자동차, 도요타, 혼다 3개 기업 밖에 없다. 전 세계 판매되고 있는 수소전기차도 현대차 넥쏘, 일본 도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3개 차종만 판매됐다.

현대차 넥쏘는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609km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차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업체 별 순위에서 현대차가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를 제치고 다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도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 신모델이 지난 1분기 본격 출시해 도요타에게 내주었던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은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가 도요타를 밀어내고 다시 선두로 복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1월 선보인 넥쏘(1세대) 2021년형 모델 판매량이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1.1%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넥쏘는 자동차에 저장된 고압의 수소와 공기로 생성된 전기에너지를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전달해 생산된 전기를 구동모터로 보내 동력으로 쓴다. 이에 따라 운행중인 수소차는 배기구를 통해 순수한 물만 배출한다.

한편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9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배 이상 급성장한 수준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장악한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에 다시 1위를 차지한 것은 현대차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대차로서는 수소전기차 기술 첨단화에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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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수소차 연간 개발 목표액. 사진=현대차



◇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수소전기차 개발에 주력

지난 4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발표에 따르면 국내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1만2439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미국이 1만68대로 한국 다음으로 많았으며 중국 7227대, 일본 5185대, 독일 738대 순이다. 결국 국내 수소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량 3만7400대 중 33%(1만2439대)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수소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수소전기차 충전기 1기당 차량 대수는 180대다. 이는 미국(1기당 224대)에 이어 두 번째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독일은 충전기 1기당 9대, 일본은 38대, 중국은 56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수소 충전소 1기당 구축 비용 또한 30억 원이 넘는 점도 재정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수소 충전소는 2019년 34곳, 2020년 60곳, 올해 3월 기준 69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소전기차 충전소를 2022년 310곳, 2040년 1200곳 이상 만들 계획이지만 지역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이 수소 충전소 폭발 위험성을 문제로 삼아 수소 충전소 부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