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조 원 투자해 2024년 하반기 제3공장 준공 예정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GM과 협력해 美전기차 시대 본궤도 진입 도울 것” 메리 바라 GM 회장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1위 목표 향한 큰 발걸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의회 건물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GM 제3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배터리 전문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세운다.
두 회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州) 랜싱(Lansing)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어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의 제3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장 건설에는 총 26억달러(3조원)가 투자되며 오는 2024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권영수 LG엔솔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 심장부인 미시간주에 건설되는 얼티엄 셀즈 제3 합작공장은 미래 수백만 대 전기차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GM과 함께 미국 전기차 시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은 “이번 신규 공장 건설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1위 달성을 노리는 GM에게 매우 의미가 큰 발걸음”이라며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 관련 공장에 총 70억 달러(약 8조37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하는 고성능 전기차 7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
올해 착공하는 LG엔솔-GM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 신규 3공장은 2025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향후 연 생산 규모 5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공장으로 자리잡는다. 이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를 약 7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엔솔과 GM은 미국 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얼티엄 셀즈는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α),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α)을 건설 중이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에 양산한다. 두 회사는 두 공장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며 향후 제3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연간 120GWh 이상 배터리를 생산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추가 배터리 공장 건설이 미국에서 신속하게 추진되는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 평균 성장률이 약 58%에 이른다.
GM 역시 광폭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이날 GM은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 건설을 포함해 미시간주 내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데 총 70억 달러(약 8조3776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30종 이상 출시하고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방침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얼티엄 셀즈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GM의 신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두 회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얼티엄 셀즈는 북미 시장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얼티엄 셀즈 제3 공장,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
두 회사는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을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첨단 지능형 제조 공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LG엔솔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 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멘스 관련 기술을 신규 공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 전(全)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얼티엄 셀즈는 오랜 시간 GM이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LG엔솔의 배터리 연구개발(R&D) 과 첨단 생산 능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의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거점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에 따라 LG엔솔의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이번에 추진하는 제3 공장 건설 외에 북미 3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연간 40GWh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공장 후보지는 현재 검토중이며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북미 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단독 공장으로 4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합작 추진 중인 공장과 단독투자를 모두 합하면 LG엔솔의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엔솔 관계자는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 전 방위적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물류비용 최적화, 현지 정책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근거리 완성차 업체와의 대응 체계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