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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튜닝…차 튜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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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튜닝…차 튜닝이란?
사용자 입맛 맞춰 전체적 성능 향상

튜닝의 사전적인 의미는 ‘조정한다’ ‘조율한다’는 의미다. 차 튜닝은 맹목적인 파워 업이 아니라 사용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체적인 성능향상을 뜻한다. 물론 사용자의 구미에 따라 차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도 튜닝의 넓은 의미에 포함된다.

지난 92년 일본의 튜닝회사 HKS와 손을 잡고 국내에 튜닝을 처음으로 도입한 영진 HKS의 김용문 사장은 “차에 날개를 달고 빤짝이를 붙이는 것이 튜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튜닝의 기본은 차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성능향상은 ‘달리고 돌고 서는’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 가령 엔진 성능만 올리게 되면 그때까지 불만이 없었던 브레이크 성능이나 주행 안정성에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가속 성능이 향상된 만큼 브레이크에 덜리는 부담도 커져 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높아진 엔진 출력을 노면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주행 안정성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튜닝은 엔진 출력을 올리는 동시에 브레이크' 코너링 등 각 부분에서도 밸런스를 맞춰야하는 것이다.
국내 튜닝 산업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은 미미한 형편. 김용문 사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튜닝 상품들이 거의 비슷한 점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튜닝 산업의 발전은 베이스 차량의 발전과 비례한데 국내의 경우' 투스카니 정도가 베이스 차량에 적합하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카 튜닝…애마 튜닝 쾌감 300km!
엔진부터 차체까지 "성역"은 없다

‘튜닝에는 한계가 없다’튜닝을 위해 자동차에 쏟아붓는 돈은 차주인의 관심과 애정' 욕심에 따라 그야 말로 천차만별이다. 출력을 높여주는 흡ㆍ배기 관련 장비나 핸들만 바꿔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엔진과 외장을 싸그리 튜닝해야 직성이 풀리는 마니아도 있는 것이다. 즉 튜닝에 들어가는 비용은 무한대다.

간단한 외형의 변화를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튜닝기술은 적은 비용으로 새차를 타는 느낌을 준다. 수입차의 경우' 연식을 2003년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등급을 높여 보이게 할 경우' 즉 BMW 520을 530의 외관으로 바꿀 때 300~40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한편 520을 스포츠 버전인 M5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면 1000만원은 필요하다. 국산차 한 대를 살 만큼의 거금이지만 7000만원 정도의 520이 1억 5000만원의 M5로 바뀌는 비용의 대가로 본다면 해볼 만한 일일 법도 하다. 물론 외장만 바뀌는 것이다.

▲ 퍼포먼스(성능개선) 튜닝
간단한 흡ㆍ배기 기관과 머플러 정도의 교체에는 50만원 정도 든다. 고급 수입차의 엔진을 제어하는 ECU를 조절' 마력수를 높일 경우 80~500만원' 더 높은 성능향상을 위해 통째로 교환한다면 1000만원까지 준비해야 한다.
성능 좋은 브레이크는 50~350만원 선. 회전성능을 높이기 위한 서스펜션 튜닝은 80~4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 드레스업(외관장식) 튜닝
교체하면 우선 눈에 띄게 되는 것이 범퍼. 가격은 50~500만원을 호가한다. 차체의 옆쪽을 더 낮게 보이게 하는 사이드 스커트는 범퍼의 절반 가격 수준. 트렁크 쪽에 다는 날개는 모양과 재질에 따라 30~200만원 정도를 오간다.
최저 4~5만원부터 시작하는 휠은 개당 300만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네 바퀴를 바꿔야 하므로 최고 1200만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튜닝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스피커를 포함' 최고 수 천 만원에 이르는 카오디오 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비용이 상승한다. 최고 수 억 원에 이를 수 있는 것.

하지만 튜닝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차값의 20%' 국내차는 100~200만원 정도를 튜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중고 튜닝 파츠(부품)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어 관심만 가진다면 값 싸게 원하는 물건을 장만할 수 있다.
장치혁 기자 jangta@dailysports.co.kr




카 튜닝…1억짜리 마티즈 "벤츠 안 부러워"
외제차는 스포티한 장식·연식 "업글"
옵션없는 경차는 튜닝족용 "새 도화지"

자신의 ‘애마’에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지닌 튜닝 마니아들에게 차종과 연식은 큰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최고급 수입 스포츠카를 타든 국산 경차를 타든 자신의 자동차를 꾸미고자 하는 열정에는 한계가 없다. 1억원을 넘나드는 고급 수입차를 보고 ‘저런 차에 손댈 곳이 어디 있을까’ 하겠지만 대부분의 수입차 유저들은 크고 작게 차를 손 본다.

수입차 드레스업(외장튜닝) 전문업체 오토복스의 김중백 이사는 “수입차 차주들은 외관을 아주 티 나게 바꾸기 보다는 원래 모양보다 약간 스포티하거나 고급스럽게 바꾸는 추세”라고 전했다.

즉 큰 날개나 내부에 요란한 네온장식을 달기 보다는 범퍼' 사이드 스커트 등 부드러운 차체라인에 중점을 두는 것. 여기에 차체를 3~4㎝ 낮추는 서스펜션 튜닝과 17~19인치 짜리 휠을 추가한다. 엔진은 기본적인 능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볍게 출력을 높인다.
때문에 외양의 대부분을 바꾼 차라 하더라도 수입차에 아주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어디가 바뀌었는지 분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차종으로 보자면 아무래도 20~30대 젊은 상류층이 선호하는 ‘BMW파’가 외양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부류로 수입차 튜닝업체를 찾는 단골손님이다. 숫자로는 훨씬 적지만 ‘아우디파’는 자동차에 대한 전문가가 많은 편으로 역시 스포티한 튜닝에 적극적인 반면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벤츠파’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튜닝에 관심이 많다.

한편 수입차 전문 튜닝업체에서는 업그레이드 튜닝 손님도 자주 찾는다. 예를 들면 BMW 520를 두 단계 높은 530으로' 혹은 2002년식 차를 2003년 최신형으로 보이게 하고 싶다면 램프' 앰블럼' 휠' 몰딩 정도를 손 보면 감쪽같이 새 차로 탄생하게 된다.

자동차 용품 업체 모터룸의 튜닝 컨설턴트 국윤수 씨(30)는 자신의 ‘애마’ 마티즈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휠만 10번 이상 교체하는 등 갈아치우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 국 씨의 마티즈는 한 마디로 벤츠보다 비싼 마티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동차 드레스업 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경차 튜닝 마니아 중 대표격인 국 씨가 경차를 고른 이유는 분명하다.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튜닝이다. 옵션이 거의 없는 경차는 하얀 도화지와 같다”며 “경차용 튜닝 파츠(부품)가 흔치 않아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 애로가 많지만 그래서 더 재미와 보람이 있다.”

경차 튜닝족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부족한 힘을 보완하는 것. 국 씨에 따르면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자연흡기 시스템으로 최대한 출력상승이 가능한 한계는 60마력 정도(출시당시 52마력). 하지만 터보튜닝 작업을 통해 90마력까지 끌어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장치혁 기자 jangta@dailysports.co.kr




카 튜닝…국내 첫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 "스피라"
엔진 차체 중앙에 위치…최고 시속 250km
‘튜닝을 넘어 카로체리아로.’프로토자동차

(www.protomotors.com)는 참 특이하다. 위치한 곳도 특이하고 사람들도 특이하다. 경기도 분당에서 차로 2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용인의 어느 공기 좋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직원들은 ‘내 손으로 직접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마침내 그들은 어려운 시련의 시기를 넘어서 그 꿈을 실현시켰다.

1992년 출발한 프로토자동차는 초기 디자인 용역 개발과 특별한 용도의 자동차를 주문 제작으로 기술을 연마했다. 대우자동차의 의뢰로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마티즈를 기본 모델로 한 전기자동차를 제작했고 ‘투스카니 경량화 프로젝트’는 차체를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현대자동차에서 의뢰한 기술 용역이었다.

1998년에 발표한 RT_X는 티뷰론을 리디자인한 모델. 당시 80대 한정 판매를 실시' ‘나만의 독특한 자동차’를 원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99년에는 에쿠스를 30㎝정도 늘이고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전동 유리창을 설치하는 등 내부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해 최고급 리무진을 만들었고 2001년에는 청와대의 의뢰를 받아 대통령 의전용 리무진을 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절로 감탄사라 튀어나오는 유려한 곡선의' 날렵한 스포츠카를 뽑아냈다. 미드십 엔진의 정통 스포츠카 스피라(SPIRRA). 포드의 머스탱 엔진과 밋션을 수입' 나머지 설계와 디자인' 부품 제작 등은 순수 자체 기술로 이뤄냈다.
바디는 카본 소재' 프레임은 스틸과 알루미늄 복합 소재. 미드십 엔진과 초경량 차체 덕택에 스피라는 최고 시속 250km'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6초밖에 안 걸리는 주행능력을 자랑한다.

스피라는 17명의 직원들이 지난 5년간 매달린 끝에 맺은 열매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부품을 직접 만들고 디자인부터 컨셉카 제작에 이르기까지 지난 세월 동안 해온 갖가지 일들이 모두 스피라를 개발' 생산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티뷰론과 엘란 등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모델들이 있었지만' 스피라는 국내 최초로 미드십 엔진을 장착한 ‘정통’ 스포츠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미드십은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있는 후륜구동 자동차를 말한다.

허윤재 기획관리팀 과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모터쇼에 선을 보인 후 해외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오는 6월 미국으로 대당 6만 달러의 가격으로 첫 수출(4.6 V8 30대)을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토자동차와 같은 업체를 ‘카로체리아’(Carrozzeria)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카로체리아들이 밀집해 있는 이탈리아를 비롯 자동차산업이 발달한 나라라면 어디에나 있다.
한용섭 기자 h2@dailysports.co.kr




카 튜닝…0.1초 훔치는 과학의 마술
튜닝 기술의 정수 "레이싱 튜닝"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잡은 용인 스피드웨이 부근. 돼지를 키우는 농가들 사이사이에 있는 허름한 건물들이 이 지역에 위치한 레이싱 팀들의 작업장과 사무실이다. 하루종일 기계음이 흘러나오는 레이싱 팀 이레인(E rain)의 허름한 작업장.겉과 속은 너무나 달랐다. 속에서는 포뮬러 카를 비롯' 수억 원씩 들어가는 레이싱 카 튜닝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 지역에는 이레인과 같이 자체 튜닝공장을 갖춘 레이싱 팀이 15개 가량 있다.

튜닝은 원래 모터스포츠에서 출발했다.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한 기계공학적인 노력이 튜닝의 원조다. 현재 레이싱 튜닝은 자동차 튜닝 기술의 정수임은 물론이며 자동차 기술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벤츠나 베엠베(BMW) 등이 연간 수 조원 이상 들어가는 레이싱 팀을 운영하는 것에도 기술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카레이싱은 종목과 대회 규정에 따라 튜닝 허용 정도가 다르다.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기술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레이싱 튜닝의 핵심. 오로지 ‘경기력’을 위해서만 튜닝한다는 점에서 일반인의 ‘차 꾸미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세계에서는 기술력이 곧 경기력이다.

완성차를 개조해 스피드를 겨루는 투어링카의 경우' 튜닝의 첫번째 단계는 바디튜닝이다. 우선 불필요한 내장재를 모두 떼어낸 뒤' 강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를 재조립한다.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 섀시가 휘거나 비틀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타이어도 홈이 없는 슬릭타이어도 바꾼다. 간혹 무게를 줄이기 위해 철판을 속에서 갈아내는 경우도 있다.
두번째 튜닝 단계는 서스펜션. 쇽업소버와 스프링 등을 레이싱용으로 교체한다. 세번째로 엔진계통을 손본다. 흡기구를 실린더별로 따로 만들어주고 실린더를 정교하게 갈아 무게를 0.1g까지 같게 맞춰준다. 커넥팅로드도 밸런스가 정확히 맞도록 다시 깎아 조립한다.

일반인이 많이 바꿔주는 엔진 플러그나 배선' 머플러 등은 경기 당일 날씨 컨디션에 따라 교체한다. 차량 내 컴퓨터 회로도 교체하고' 연료ㆍ공기 혼합비 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은 엔지니어가 기온 풍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한 번의 레이스를 위해 모든 기술을 쏟아 붓는 것.

이렇게 투어링 카 1대를 만드는 데 약 3억 원. 이 차를 1년 동안 유지 관리하려면 약 10억 원이 들어간다. 레이싱 카는 ‘자동차등록증’이 없다. 수억 원짜리 ‘대포차’인 셈.
레이싱 팀은 크게 드라이버' 엔지니어' 메캐닉으로 이뤄진다. 엔지니어는 공학기술을 이용' 튜닝을 지시하고 메케닉은 이를 적용한다. 좋은 드라이버는 훌륭하게 튠업된 차와 그렇지 않은 차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이레인의 이승헌 대표(38)는 “경기력에서 자동차 성능이 차지하는 비율이 60~70% 정도며' 나머지가 드라이버의 기량”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엔진오일이라도 스스로 갈아보려는 관심이 튜닝문화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용인=맹준호 기자 next@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