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중국, 수출 1위 ‘자동차 굴기’…전기차 경쟁력에 자원까지 든든
| 관리자 | 조회수 307

 

2023년 4월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제20회 상하이 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가 개막한 가운데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중단됐다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1천여 자동차업체가 참가했다. 전시업체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에너지 차 모델과 부품으로 신에너지 관련 제품 참가가 대폭 늘었다.


자동차 산업의 후발 주자였던 중국이 독일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전기차 중심 성장전략을 택한 게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광물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겨레가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를 통해 2019년 이후 한국·중국·일본·독일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의 통계를 확인한 결과,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2021년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2만대, 2020년 99만대 수준이었던 수출량이 2021년 201만대, 2022년 339만대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반기에만 214만대를 수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이 급증한 때는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내수에서 수출로 눈을 돌린 때와 비슷하다. 내연기관차로는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배터리 경쟁력 등을 갖춘 전기차는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적극 공략했다”고 말했다.

기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었던 일본은 올해 상반기 수출량이 202만여대로, 이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중국에 올해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9년 481만대를 찍은 뒤 3년 연속 380만대가량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은 382만대(2019년) 290만대(2020년) 263만대(2021년)를 수출하며 2위 자리를 지키다, 지난해(261만대)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 올 상반기 142만대를 수출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미리 발전시킨 중국 업체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격변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에스엔이리서치는 “올 상반기 중국, 유럽, 북미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기타 지역의 전기차 공급량 상승세가 돋보이는데,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광물-이차전지-전기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갖춘 게 중국 자동차 산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비와이디(BYD)나 시에이티엘(CATL) 같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가 쓰는 리튬인산철배터리(LFP)는 그동안 에너지 밀도가 낮아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엔 다른 이차전지보다 싸다는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와 유럽의 완성차 회사들도 리튬인산철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이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일찌감치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을 확보한 것도 중국의 자동차·배터리 ‘굴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외경제연구원의 ‘중국 리튬인산철배터리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리튬인산철배터리 양극재 생산원가의 42%를 차지하는 탄산리튬의 경우 중국 수요량의 70%를 쓰촨, 장시, 칭하이 등 서부지역에서 생산한다. 인산철 전구체의 원료인 인산염을 만드는 인광석은 세계 생산량의 47%가 중국 몫이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흑연도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67%다. 지난 1일부터 중국이 수출 제한 조처에 들어간 갈륨은 90%, 게르마늄은 60%가량이 중국산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중국차는 각국 안전 규제도 미달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졌지만 전기차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를 초과할 정도로 공급 과잉 측면이 계속되고 있어 수출을 더욱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