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한국 산업을 지탱하는 최대 수출품이 됐습니다.글로벌 '빅3' 자동차그룹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두 업체를 내세워 연간 영업이익에 더해 수출액 규모에서도 국내 1∼2위를 휩쓸며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현대차와 기아는 오늘(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 달러 수출의 탑'과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습니다.국내 완성차 1위와 2위인 두 기업은 올해 '수출의 탑'을 받은 1천704개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두 기업이 '수출의 탑'을 나란히 수상한 것은 현대차가 200억 달러, 기아가 15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2012년 이후 11년 만입니다.특히 현대차는 300억 달러가 넘는 수출액으로 최고 금액의 '수출의 탑'을 수상했는데, 자동차 업체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상이 수여된 60년 이래 처음입니다.먼저 수출액 집계 기간인 작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현대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한 310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같은 기간 기아는 30.7% 늘어난 23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최대 수출실적입니다.현대차 장재훈 사장(왼쪽)·기아 송호성 사장(오른쪽)두 기업의 수출 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호무역 심화 등 대외 악재를 뚫고 올린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현대차와 기아는 제네시스,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 비율) 개선과 전기차 선전 등으로 이러한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두 기업의 전기차 수출 대수가 2020년 11만 9천569대에서 2022년 21만 8천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대표적 예입니다.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연산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기아도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 대를 생산하는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공장을 만들고 있어 전기차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또 기아의 지역별 판매 점유율이 유럽 31%, 중동·아프리카 13%, 아시아·태평양 12% 등 고르게 나타나고,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기록을 경신한 점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현대차·기아의 수출 실적을 기념하기 위해 오늘 행사장에는 국산 자동차 수출의 시작을 알린 '포니 왜건'이 전시됐습니다.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에는 60개국에 수출되며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에서 자동차가 대표산업으로 자리를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가 반도체와 더불어 국가 최대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4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1.7 배에 달합니다.또 자동차산업은 생산 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고용 면에서는 11.2%를 차지하는 등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지속해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