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자료
1분기 지역경제, 부·울·경만 악화… 철강·자동차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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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2024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동남권, 나홀로 ‘소폭 악화’… 2분기째 부진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정책 노력 필요”

동남권(부산·울산·경상남도) 경제가 2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충청권 등 나머지 권역에서 전 분기 대비 보합 혹은 개선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 경기는 보합 수준이었지만, 철강·자동차 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남권 전체 경기가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남권 지역경제는 전체 7개 권역(수도권·강원권·충청권·대경권·호남권·동남권·제주권)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소폭 악화됐다. 강원권과 충청권은 소폭 개선됐고, 수도권·대경권·호남권·제주권은 보합이었다.

권역별 경기 추이. 

지역경제보고서는 한은 산하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 결과와 입수 가능한 통계 등을 토대로 분기별로 작성하는 보고서다. 권역별 경기 상황은 ▲큰 폭 악화 ▲악화 ▲소폭 악화 ▲보합 ▲소폭 개선 ▲개선 ▲큰 폭 개선 등 7개로 나뉜다.

동남권 경기가 소폭 악화를 기록한 것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째다. 올해 1분기는 생산과 수요 모두 부진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주력산업인 조선·석유화학은 보합 수준이었지만, 철강·자동차와 숙박·도소매업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수요는 소비와 건설투자,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철강은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와 글로벌 과잉생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동차·부품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공사 및 르노의 생산 부진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권역은 반도체 등 전자통신(IT) 업종을 중심으로 보합 혹은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량을 권역별로 나눠보면 대경권과 제주권은 보합이었고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강원권은 증가세가 가장 강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경권과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보합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동남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전분기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고, 구도권과 제주권은 보합이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권역별로는 동남권을 비롯해 미분양 주택이 누증된 강원권, 대경권의 감소 폭이 컸다.

비수도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동남권 경기가 부진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성장률 격차는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5~2022년 권역별 평균 성장률을 2001~2014년 성장률과 비교해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소폭 하락했지만, 비수도권 다수 지역은 3%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율도 51.6%에서 70.1%로 확대됐다.

한은은 두 지역 간 성장률 격차가 주력 제조업의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수도권은 생산성이 높은 반도체 등 첨단 전자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비수도권은 자동차, 화학제품 및 기계 산업 등이 중국과의 경쟁심화, 생산성 하락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비수도권 인구유출 등에 따른 공급 및 수요 둔화에 대응하되 향후 재정부담 등을 감안해 지역 특성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가 올해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제조업은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글로벌 IT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