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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GM대우·르노삼성 내수 점유율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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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발행일자 : 2003-05-13

[자동차] GM대우·르노삼성 내수 점유율 높아졌다

올 들어 GM대우와 르노삼성 등 국내에 생산설비를 가진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갈수록 하락하는 등 내수(內需) 시장 판도가 뚜렷한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우차가 지난해 GM에 인수되면서 신뢰도가 올라갔으며'
르노삼성도 소형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 차종을 다양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10.3%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6%포인트와 2.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GM대우차는 지난해
9월 쌍용차에 내줬던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올 3월 되찾았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48.9%에서 47.7%로' 기아차는 25.9%에서
23.5%로 각각 1.5%포인트와 2.4%포인트 떨어졌다.

판매대수 면에서도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올 1~4월 각각 5만2131대와
4만1973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1.1%' 25.5%씩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26만129대에서 올해 24만1083대로' 기아차는 13만7525대에서
11만8772대로 각각 7.3%' 13.6% 감소했다.

특히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진출해있는 순수 승용차 시장(레저용 차
제외)만 보면 GM대우차의 1~4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6%에서 17.6%로
4%포인트 높아졌고' 르노삼성차도 14.9%에서 18.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의 승용차시장 점유율이 52.4%에서49.9%로'
기아차가 18.3%에서 13.1%로 각각 2.5%포인트와 5.2%포인트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동차 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GM대우와 르노삼성의 판매 증가는 두
회사가 경쟁적으로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 점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GM대우와 르노삼성은 오는 2004~2005년 대형 럭셔리 세단과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를 출시' 차종을 다양화할 방침이어서 이들 두
회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향후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차종이
늘어나면 시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차량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호 기자 tell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