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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은 연비 측정 어떻게 하나
| 운영자 | 조회수 2,082
각국은 연비 측정 어떻게 하나

## 한국= 17.8km를 34km/h 로 달려 ## ## 미국= LA 가상 시내를 주행 ##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정부가 공인(公認)한 연료소비효율(연비·燃費)을 믿지 않는다. 도로에서 차를 몰아보면 늘 공인 연비보다 기름을 더 많이 먹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가 잘못된 것이라기보다는 연비측정 상황이 일반적인 운전 여건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 연비측정 어떻게 하나 =연비측정은 실내온도가 20~30도로 유지되는 실험실에서 진행된다. 짐을 하나도 싣지 않은 자동차에 운전자 1명만 차에 타고 실제 도로 상태와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시험용 로울러(차대동력계) 위를 주행한다. 이때 라디오와 에어컨 등 전기장치는 하나도 켜지 않는다.
운전자는 속도를 바꿔가며 1875초 동안(10분 휴식기 제외) 최고 91.2㎞/h' 평균 34.1㎞/h의 속도로 총 17.84km를 주행한다. 이때 배기가스에 포함된 탄소 성분으로 연료소모량을 측정해 연비를 계산한다. 연비란 기름 1ℓ로 몇 ㎞를 가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공인 연비는 동급 차량을 비교할 때 기준점 같은 역할을 한다.

◆ 외국의 연비측정 방식 =미국·일본·유럽 등에서는 각자 자기 나라의 실제 도로를 달리는 것과 비슷한 주행모드를 만들어 연비측정에 사용한다. 미국은 로스앤젤레스(LA) 시내의 도로 여건과 운전 상황을 적용한 ‘LA-4 모드’(FTP-75모드라고도 함)를 사용한다. 또 고속도로를 달릴 때를 가정한 연비는 따로 측정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파는 자동차의 제원표에는 시내 및 고속도로의 두 가지 연비가 표기돼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 시가지 주행 방식을 원용한 ‘CVS-75모드’를 사용한다. 따라서 LA보다 차가 많이 막히고 도로 여건이 좋지 못한 서울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제 주행연비가 공인 연비보다 낮다. 교통체증이 심해질수록 주행 연비는 더 떨어진다.
또 미국 정부는 한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 차량들의 평균 연비가 특정 수준(11.69㎞/ℓ)보다 낮으면 차량판매 대수에 비례해 벌금을 물린다. CAFE(Corporation Average Fuel Economy)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업체들이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고연비 차량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 혼다차가 연비가 좋아 =미국 정부 산하의 공인 연비 사이트(www.fueleconomy.gov)를 보면 혼다의 인사이트(Insight)가 올해의 가장 효율적인 차량으로 나와 있다. 역시 혼다의 어코드와 시빅이 경쟁차종 가운데 연비가 우수했고 폴크스바겐의 뉴비틀' 도요타 프리우스' 시보레 임팔라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엔초 페라리' 벤틀리 아니지 같은 초고가 차량은 연비가 동급 최저 수준이어서 기름값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용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김희섭 기자 fire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