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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푸조와 기술제휴..승용차 디젤엔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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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발행일자 : 2003-03-15

현대자동차가 프랑스 푸조로부터 소형승용차 디젤엔진을 도입' 내년부터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유로Ⅳ"에 맞춰 유럽지역 수출에 나선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유로Ⅳ 도입 시점인 2005년보다 1년 앞선 것으로 경쟁이 치열한 유럽 경유승용차 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4일 "디젤 승용엔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푸조와 올 상반기중 엔진 도입 등을 포함한 기술제휴를 맺을 예정"이라며 "들여올 엔진은 이미 유로Ⅳ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배기량 1천6백cc급"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엔진을 클릭(현지 수출명 겟츠)에 장착' 유럽지역 수출을 연간 10만대에서 15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유로Ⅳ 수준의 디젤승용차를 내년부터 유럽지역에 내보낼 경우 코르사(오펠) 피에스타(포드) 루포(폭스바겐) 삭소(시트로앵) 클리오(르노) 야리스(도요타) 등 현지 경쟁 차종들과의 브랜드 격차를 한층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자동차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승용차 시장은 최근 폭스바겐이 3ℓ로 1백km를 갈 수 있는 초저연비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도요타 혼다 등이 신형 엔진개발에 착수하는 등 선진 메이커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또 유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젤승용차 국내 시판 시기에 대해서도 명분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디젤승용차 판매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들은 그동안 "유럽지역이 2005년부터 유로 를 채택하는데 굳이 내년부터 유로 기준을 국내에 적용한다는 것은 현대차에 대한 특혜"라는 논리를 펴왔다.

조일훈.김홍열 기자 jih@hankyung.com